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맥주 마시면 수유에 도움된다?

by gureumi94 2025. 6. 10.

오늘은 맥주 마시면 수유에 도움된다?는 오래된 민간요법의 진실과 과학의 대답에 대해 알려드려보겠습니다.

맥주 마시면 수유에 도움된다?
맥주 마시면 수유에 도움된다?

“맥주가 모유 촉진제?”라는 흔한 믿음

출산 후 수유를 시작한 엄마들 사이에서 은근히 자주 오가는 말이 있습니다.

“모유가 잘 안 나오면 맥주 한 잔 마셔봐.”
“흑맥주가 젖 돌게 한다더라.”

이런 조언을 듣고 실제로 수유 중 맥주를 시도한 엄마들도 꽤 많습니다.
특히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도 “맥주 마셨더니 모유량이 늘었다”는 개인 경험담이 돌면서, 이 말은 어느새 하나의 ‘모유 촉진 팁’처럼 받아들여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이 믿음은 사실과 다릅니다.
오히려 맥주 속 알코올은 모유 생성과 분비를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맥주가 수유에 좋다’고 생각하게 됐을까요?
그 오해의 뿌리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오해의 기원: 맥주 속 보리 vs 알코올

‘맥주가 수유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은 사실 고대부터 이어진 민간요법에서 비롯된 이야기입니다.
그 핵심은 맥주의 주성분 중 하나인 보리(Barley)에 있습니다.

 

① 보리의 폴리사카라이드 성분
보리에는 모유 분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β-글루칸(β-glucan)이라는 다당류가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프로락틴(모유 생성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일부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보리차’, ‘보리죽’, 심지어 ‘맥주’가 수유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② 알코올의 반전 효과
맥주에는 보리 외에도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알코올은 오히려 수유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알코올은 프로락틴과 옥시토신(모유 분비를 돕는 호르몬) 분비를 억제

실제로 모유 생산량을 감소시킴

아이의 수유 반응도 둔화시키는 경향 있음

특히 2005년 Pediatrics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모유 수유 중 음주를 한 여성은 수유량이 줄고, 아기의 수유 시간도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모유에 좋을 수 있는 보리 성분’보다는 ‘모유에 해가 되는 알코올 성분’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맥주는 수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 결론입니다.

 

진짜 도움이 되는 수유 관리법은?

수유 중인 엄마가 모유량이 줄어든다고 느끼면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맥주에 의존하는 대신, 검증된 수유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① 자주 수유하기
모유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분비됩니다.
아기가 자주 빨면 뇌는 ‘모유가 많이 필요하구나’라고 인식하고 더 많은 모유를 생산하게 됩니다.
즉, 수유 횟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모유량은 증가합니다.

 

②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수유는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큰 활동입니다.
엄마의 수면 부족, 스트레스, 탈수 상태는 모유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충분히 자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③ 보리나 귀리 등 곡물로 보충
맥주의 ‘보리’가 모유에 좋다는 점은 알코올 없이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리차

귀리죽

통곡물 시리얼

등은 모유 수유 중 엄마들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입니다.

 

④ 알코올, 꼭 피해야 하나요?
일시적인 음주는 소량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모유 수유 직후에 음주하거나 음주 직후 수유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모유 중 알코올 농도는 혈중 농도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아기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죠.

대략적으로 음주 후 2~3시간 정도가 지나야 알코올 농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나,
수유 중이라면 가능한 한 알코올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정리: 맥주는 수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