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울수록 감기에 더 잘 걸리는게 맞는지 알려드려보겠습니다.
1.추우면 감기에 걸리는 게 당연한 걸까?
겨울이 오면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말도 있습니다.
“날이 추우니까 감기 조심해!”
“밖에 나가면 감기 걸려.”
이처럼 우리는 ‘추우면 감기에 더 잘 걸린다’는 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아왔습니다.
실제로 감기 환자는 겨울에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이 말이 일견 맞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상식은 과학적으로 보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입니다.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온이 아닌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대표적인 감기 바이러스에는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있으며, 이 바이러스들이 우리 몸에 침투해 코와 목 등 상기도에 염증을 일으킬 때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즉, 기온이 낮다고 해서 우리 몸속에 갑자기 바이러스가 생겨나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으면, 아무리 추워도 감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겨울마다 감기가 더 유행할까요?
2.감기의 진짜 원인: 추위가 아닌 ‘생활환경’
겨울에 감기가 유행하는 이유는 ‘온도 자체’보다는 기온 저하로 인한 생활 습관 변화에 있습니다.
우리가 겨울에 감기를 더 자주 겪는 주요 원인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① 실내 생활 시간 증가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은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밀폐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 접촉할 기회도 많아집니다.
특히 사무실, 학교, 지하철 같은 공간은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환경이죠.
② 환기 부족
겨울철엔 찬바람을 피하려고 창문을 잘 열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입자가 제거되지 않아 공기 중 전파 위험이 증가합니다.
③ 건조한 공기
추운 날씨에는 실내 난방이 필수인데, 난방을 하면 실내 습도가 떨어져 공기가 건조해집니다.
건조한 공기는 우리의 호흡기 점막을 마르게 만들어 방어력을 약화시키며,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합니다.
④ 면역력 저하
추위 자체가 감기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이 낮아지고, 면역 체계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햇빛 노출이 줄어들면서 비타민 D 합성량이 줄고, 이 역시 면역에 영향을 줄 수 있죠.
이처럼 감기의 계절적 유행은 단순히 ‘춥기 때문’이 아니라,
생활 방식의 변화와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3.진짜 감기 예방법: 따뜻함보다 똑똑함
그렇다면 감기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따뜻하게 입기”만은 아닙니다.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효과적인 감기 예방법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① 손 씻기와 위생 관리
감기 바이러스는 대부분 손과 얼굴을 통해 전파됩니다.
외출 후 손 씻기,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의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② 실내 환기 자주 하기
하루에 몇 번은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주세요.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은 공기 중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지기 쉽기 때문에 정기적인 환기가 꼭 필요합니다.
③ 적절한 습도 유지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면,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고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④ 영양 섭취와 충분한 수면
건강한 면역 체계를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식사와 수면이 필수입니다.
비타민 C, D, 아연 등의 미량 영양소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마무리: “춥다고 감기 걸리는 건 아니다”
정리하자면, 추운 날씨 그 자체가 감기의 원인은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겨울철에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달려 있죠.